영서당

독한 약에도 죽지않는 잡초들을 예초기로 말끔히 밀어버렸습니다. 밀면서 생각합니다 애증이라는 것 한갖 잡초같은것 바람불면 먼저 돌아 눕는.

요놈이다 도무지 요지부동이다. 독한 제초재에도 머리를 빳빳이 들고 교만하기가 이를 때가 없다 이놈을 죽이려면 잔디가 일부 같이 죽는 것을 감수하여야만 한다 어찌할 것인가 시간이 없다 이놈이 지하에 어둠의 뿌리를 고추 세우고 꽃을 피워 씨앗을 퍼트리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만 ..

길 찿아 가는 길 내 생애 어디쯤 매듭을 풀고 맞이하는 어둠은 깊고 넓어라 ...... 봄 밤의 길이가 한창입니다 영산홍 붉은 꽃 잎이 벌써 하강하고 있습니다 밤 하늘의 별들은 총총한데 지상의 것들은 시간따라 슬어지고 있습니다 영서당 귀퉁이에 앉아 생각합니다 어디쯤에서 내 생애..

오전에는 툇마루에 앉아 꿩이 노니는 모습을 바라보다 오후엔 수선화 몇 포기 언덕에 옮겨 심다. 서늘한 바람 간간이 스치고 그 뿐 문득 자치기가 한창인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냥 혼자 웃다

오랜만에 고향 영서당에 불을 밝힌다 항상 기다리던 것들은 어느덧 지나가고 언제나 내 곁을 지커주는 구원의 불빛 ...... 그래, 가자 가자

패티 보이드는 비틀스의 '섬싱(Something·1969)', 에릭 클랩튼의 '레일라(Layla·1970)'와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1977)'의 주인공이다.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과 클랩튼이 동시에 사랑했던 '전설적인 뮤즈'. 아침 조선일보에서 보았는데, 천재들의 아내/애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지, 극..

누군가 누군가는 봄 따라 가버리고 다음 봄에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산책길에 만난 만춘...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 정신없이 보낸 지난 수개월 이제 모는걸 털고 일상으로 회귀합니다. 흩어지는 꽃잎을 보며 생각합니다 내년 봄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