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키 큰 나무의 초록 바람이 어디 먼 세상으로부터 흘러온 울음같이 느껴지는 저녁입니다/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외출에서 돌아와 소파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문득 온통 안개에 싸여 있던 어둠이 걷히며 나는 어느 기차 난간에 기대어 강변길을 달리고 잇었습니다 강 주위로 삼원색의 나무들이 열을 지여 도열해 있고 나는 그만 황홀한 풍경에 도취되어 흘러가는 창밖을 바라다 보고 있었습니다 갑짜기 강 멀리서 한 척의 나룻배가 배젓는 노도 없이 흐르는 강물을 따라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잇었습니다 나는 무언지 그리움으로 가슴이 뛰고 벅차오르며 다가오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고 창 밖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몸을 내밀었습니다 나룻배는 다가와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데 무었때문인지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온 몸이 땀에 젖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다가 그만 기차에서 떨어져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