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말 들어봤어?
혹시,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말 들어봤어? 어미 닭이 스무날 알을 품으면 병아리가 되잖아. 그런데 병아리의 부리는 너무 연약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껍질을 깨기가 힘이 들어. 그때 어미 닭이 안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밖에서 껍질을 쪼아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거야. 그것을 줄탁동기라 불러. 사실, 농경시대가 아닌 지금의 삶은 거의 “할까, 말까”의 노이로제 가까운 삶이야. 선택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이지. 밥 먹을 때조차 검색하지 않으면 밥도 굶을 판이야. 여러 개의 옵션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가 그렇게 어려워. 밥보다 더 큰 문제에는 용기도 없고 비전도 없고 그렇게 우물쭈물 주저하다가 한평생 똑같은 삶을 살아. 가까운 친구의 일이 폼나 보여 한 번쯤 움찔하다가도 도로 껍질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