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 심상협님의 글을 페러디함
고향에서의
겨울밤은 서리 깊어가고
어린 겨울밤은 옥양목 두름처럼 길고 길어서 까무까묵 등잔 기름 달아갈 즈음 할머닌 그렁그렁 콧물 어린 우덜에게 배를 썽둥 갈라 속을 파내고 긁어 주셨다. 사각사각 긁은 배 한 수저에 개개비 새끼처럼 입벌리고 받아 먹고도 말똥말똥 잠이 달아난 우덜에게 할머닌 옛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엮어 주셨다.
소금장수가 박달남구 작대기루다가 정수리를 딱 내려치니까
아이구 꼬리가 아홉달린 구미호가 쭈욱 뻗어설라무네...ㅎ
달걀귀신이 무서워 바지에 오줌저리던 시절
초로의 겨울밤 입이 심심한 지 손녀가 냉장고를 연다.
"하지, 배 긁어줘~"...
아, 나도 아이들 어릴 적 감기라도 걸리면 양 무릎 베개 삼아 세 아이 누이고
사각사각 배를 긁어줬던 것인데
"너 그거 생각나니?"
"낄낄낄~(함께 웃는~)"
오랜만에 손주들과 무릎베개 추억으로 돌아간다.
그 다음은
"하지 무서운 얘기 해줘"
했던 것인데...
고향에서의 초 겨울밤은 길다란 추억을 펼쳐내어 구비구비 서리 깊어갑니다.
편안하신 밤 누리세요.
따뜻한 커피와 함께 듣는 Old Pop 모음
01. I Really Don't Want To Know - Eddy Arnold
02. Tammy - Connie Francis
03. Kiss Me Quick - Elvis Presley
04. Rythm Of The Rain - The Cascades
05. Never Love Again - Sue Thompson
06. Come Back To Me - Mark Dinning
07. Young Lovers - Paul & Paula
08. My First Mistake - Jennie Smith
09. Tennessee Waltz - Patti Page
10. one Last Kiss - Bobby Vee
11. Sad Movies - Sue Thompson
12. Sailing - Rod Stewart
13. Let's Twist Again - Chubby Checker
14. Sea Of Heartbreak - P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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