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2번째 고향 방문입니다
작년 초 겨울에 주인 허락도 없이 대나무 밭 뒷편의 紅松을 땔감으로 한다며 참나무와 더부러 33그루나 베여간 적이 있습니다
동네 사람의 소행이라서 앞으로는 안그러겠다는 약속을 받고 없었던 일로 했었습니다
나중에 인 사실이지만 당시 동네에서는 이를 모두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었습니다
얼마전에 선대에서 대대로 어머님께서 물려받으신 소중한 화초장을
누군가가 대낯에 트럭을 몰고와서 실어가 버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를 보면서 이 집 주인이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파출소에서 주변에 수소문을 하면서 얻은 결론은 이 집을 잘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은 했지만
딱히 누군지는 밝혀내지를 못하고 흐지부지 되어 버렸습니다
동네 주민들도 더 이상 구체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원치 않는 모습이였습니다
선대 대대로 없이 지내던 대문을 설치하려고 하니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지난번 방문시에 대문을 달았습니다
지난 고향 방문시 오후 늦게 군에서 공무원이 찾아왔습니다
찾아온 요점은 군의 중점 사업으로 제2의 죽림원을 만들고자 하는데 본인 소유 대나무 밭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내용이였습니다
약 1시간 반에 걸쳐서 그 공무원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내가 결심할 수 있는 아래 내용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첫째 제2의 죽림원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를 경유 종착 지점은 어디인가 ?
둘째 이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본인 소유 대밭의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가와 지정된 길 이외 다른 곳으로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셋째 몇번이나 현장을 답사했는가?
넷째 대나무 밭 소유주와 동네에는 어떤 메리트가 있는가
다섯째 소유자의 차후 있을지 모르는 재산권에 대한 대책은 무었인가 ?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진심으로 현 대나무 밭이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본인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현재 대나무들은 봄이면 모두 죽순을 채취해서 남은 것들은 거의 싸릿대 수준의 것들만 남아있다
싸릿대 사이 길로 죽림원을 만들 수는 없는것 아니겠는가 ?
죽림원을 만들기 전에 먼저 대나무 밭을 복원시키는 작업이 우선이다
향후 2-3년간이라도 무차별 죽순 채취를 금지시키고 대나무를 간벌해서 옛날의 대나무 밭으로 복원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제2, 제3의 죽림원은 그 이후에 거론함이 옳은것 같다"
"예 잘알겠습니다
먼저 사용을 허락해주시면 구체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나는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예 그만 가보십시요
한마디만 하지요
신문에 많이 나듯이 왜 官에서 하고자 하는 사업에 그리도 반대와 민원이 폭주하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더구나 남의 사유지에 죽림원을 내겠다고 하면서 무조건 먼저 허락을 해주면 계획을 하겠다니 나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최소한 나에게 오기전에 소유주의 예상 질문에 대한 몇가지 방안 정도는 가지고 왔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울러 현지 답사는 하고 왔어야 설득력이 있는것 아니겠는가"
공무원은 돌아갔고 이후 아무 연락이 없었다
금번 고향 도착 다음날이 마침 장날이어서 어머님과 집사람과 구경을 나섰다
마침 장터에서 마을 里長을 우연히 만났다
그렇지 않아도 죽림원 계획을 선뜻 받아드리지 않아 깨름직했던 차에 이장을 만나니
당시 공무원과 나누었던 경과에 대해서는 알려줄 필요가 있을듯 하여 약 20분에 걸쳐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소상히 알려주었다
나의 이야기를 듯는 이장의 태도는 별 관심이 없는듯 보였다
장터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나와 집사람은 텃밭을 가꾸는 사이에 어머님께서는 집안 아주머니와 함께
마을 주변 산책을 나가셨다가 어이 없는 표정으로 돌아오셨다
"아 글쎄, 마을 주변을 돌아 선산 묘소로 올라 가는 도중에 웬 트럭이 묘소 입구에 세워져 있어서 무슨 차인가 하고 주변을 돌아보는중
누가 대나무 죽순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지 않았겟어
그레서 누가 남의 밭에서 허락도 없이 죽순을 캐고 있는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참으로 기가막혀 말이 안나오드군
아침에 장터에서 그토록 성의껏 이야기를 나누었던 마을 이장이였어
"나 별 말 안했어
그냥 지금 뭐하세요" 하고 한 마디 말을 했을 뿐이야
그런데
바로 곁에 있던 아주머니가 어머님께
"우리 이장님이세요" 하면 절을 하며 소개를 시켜주지 않았겠어 ?"
"우리 아침에 장터에서 이미 인사를 나누었었지
그리고 郡에서 있었던 일의 경과에 대해서 함께 소상히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었나 ?
이장이 뒤돌아 보더니 어슬렁거리며 주위를 돌고 있기에 난 그냥 묘소로 올라가는데 내가 조금 멀어지자 얼른 트럭을 몰고 줄행랑을 치더군
포대에는 이미 절반 조금 못되게 죽순으로 가득 차 있었어"
Orlando finto pazzo (RV 727) - Vival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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