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선 설중매(雪中梅), 꽃 바람 속 봄은 성큼 남녘에는 매화가 만개했나 봅니다. 하동 섬진강 가에서 차를 가꾸시는 동학(同學)이 자랑삼아 보내주신 홍매(紅梅)를 보니 춘흥(春興)을 이기지 못해 몇 자 적습니다. 1. 꽃이 필 무렵에 부는 바람을 화신풍(花信風)이라 하는데. 소한(小寒)부터 곡우(穀雨)까지 120일 동안에 닷새에 한 번씩 모두 24번의 꽃 바람이 분다고 하여 이십사번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이라 부릅니다. 24번의 꽃 바람 중에 가장 먼저 부는 바람이 소한(小寒)에 부는 매화풍입니다. 봄 꽃은 잎보다 먼저 핍니다. 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핍니다. 겨울에 지친 사람들을 위무하느라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성급하게 보여줍니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