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이나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지만 각종 콘서트나 기념행사도 많지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베토벤은 아마 교향곡 5번 운명일 겁니다.
점점 안들리기 시작한 귀로 인해 고통과 좌절을 겪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나폴레옹의 빈 침공으로
마음속 상처까지 입은 베토벤이 죽을 힘을 다해 완성했고 정신승리의 대명사가 되어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궁정과 귀족의 사저에서 소수의 특권층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가볍게 작곡했던 고전주의를 벗어나
중산층을 대상으로 대중 연주회를 시도한 낭만주의의 시조로서 베토벤은 그의 음악속에 철학과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시킵니다. 가장 큰 테마는 교향곡이었지만 소나타에도 실내악곡에도 계몽주의 스토리를
심어놓은 그는 음악의 신세계를 열어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였지요.
그런데 세월이 바뀌고 여전히 클래식애호가, 베토벤 마니아는 많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음악과 철학이 다 전달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해석을 달리하는 연주가 제법 있다가 40여년전 월터 머피가
디스코버전의 운명교향곡 1악장을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이어서 마크 커모드의 편곡으로 존 트라볼타가 열연한 토요일 밤의 열기에 베토벤 운명의 멜로디가 등장했었지요.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페레즈 프라도가 운명교향곡을 크로스오버의 결정판, 맘보스타일로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역시 여러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이 풍진 세상에 베토벤의 주제선율로 사람들에게 재미와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좋은 일 아닐까요? 악성 베토벤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흥겨운 맘보 운명교향곡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