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불후의명곡 - 손승연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눈물의 헌정 무대.20151024

장전 2020. 11. 5. 04:26

이연실

 

ㅡ 붕어빵 ㅡ

 

나도 강물에 가고 싶어서

혼자 철없이 부풀곤 했었지

아가미가 찢어진 청춘의 날들

불같이 뜨겁던 여름날도 다 견디고 나면

파닥파닥 튀어오르고

지느러미가 자유로이 움직일 줄 알았지

꼬리에도 생기가 돌아서

물살 따라 드넓은 강으로 갈 줄 알았지

나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날씨가 서서히 쌀쌀해지니까 붕어빵 포장마차가 눈에 띕니다.

굳이 붕어빵을 좋아해서라기보다 1천원에 3개짜리 2천원어치를 삽니다.

그게 무슨 도움이 될까마는 그냥 스쳐가기에는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작은 온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겨울이 더 험난할 거라는 짐작 때문입니다.

일본의 어느 붕어빵 가게가 대를 이어 장사를 잘 합니다.

그 점포의 가훈은' 단팥을 머리부터 꼬리까지'라고 하더군요.

철칙을 지킨 결과 성공했다고 합니다.

붕어빵을 보니 인간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우리의 삶처럼 보이는 까닭이 계절 때문인지

아니면 내면의 소리 탓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둘 다인 듯 그렇지 않은 듯하여 지금

붕어빵에게 물어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