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포도밭 고랑 맨 앞줄에 장미가 심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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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병충해를 알려주는 전령 역할을 한다. 장미는 포도나무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어, 포도나무가 영양부족이나 곰팡이균 등 병충해로 이상이 생기기 전에 장미가 먼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를 알아내어 포도밭에 재빨리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포도는 맛이 달아 해충들이 잘 달려드는데, 장미가 먼저 피어 해충들이 장미로 몰리게 만들어 포도나무에 해충이 가는 것을 미리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와인을 만드는 포도밭 주위에는 아름다운 장미꽃 울타리를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장미꽃이 포도밭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장미꽃은 나비와 벌을, 또 그 나비와 벌을 잡아먹으려는 새를 포도밭으로 불러들인다. 새소리와 작은 곤충들의 움직임으로 포도밭은 한층 더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