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오래된 기도, 이문재>
어쩌면 이 기도는
사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내 손을 감싸고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고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이것은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아름다운 계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춥다고 집에만 계시지 마시고
외투 깃을 올리고 밤거리를 나가보시지요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 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