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가 전해주는 미소, 꽃의 왈츠:
유럽의 변방에 머물던 러시아의 음악을 유럽의 심장급으로 끌어올렸던 차이코프스키는 내
성적인 성격과 자기 정체성으로 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언제나 슬픔과 고뇌가 배어있었지요.
그렇지만 그런 그의 음악중에서도 발레음악 만큼은 그런 굴레와 형식을 벗어나 있었습니다. 바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인형' 즉 그의 3대 발레곡이었지요. 특히 호두까기인형은 어린이들을 위한 독일 호프만의 크리스마스용 동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더 유쾌하고 판타지풍으로 꾸며진 곡이지요.
마법이 풀린 호두까기인형이 왕자로 변하고 꿈속에서 소녀 클라라와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러나라의 춤과 노래를 즐기는데 여기에서도 단연 꽃의 왈츠가 아름답고 경쾌하지요.
서주부분에서 너무나 매끄럽고 부드러운 하프의 선율이 마치 하늘의 뭉게구름이 지상으로 강림하듯 흘러내리고 호른이 새소리처럼 흥을 돋구면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클라리넷이 가세하며 물결치듯, 정말 꽃들이 왈츠를 추듯이 흥겨운 음악으로 번져나갑니다.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발레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곡들을 작곡하고 지휘하며 차이코프스키도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어린이들을 사랑해서 노래도 만들어주고 목각인형도 직접 깍아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891년말에서 이듬해초에 걸쳐 작곡된 호두까기인형에 나오는 곡들은 꽃의 왈츠를 포함해서 모두 그의 말년을 축복해준 선물이었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올해에도 여기저기에서 호두까기인형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꽃의 왈츠는 워낙 유명한 곡이라 CF나 OST로도 많이 활용되었지만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 '판타지아'에서도 주제음악으로 나와 어린이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지요.
주말 아침에 아름다운 하프의 유혹으로 시작되는 명곡을 아이들과 함께 들어보시면 어떨런지요!
정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