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 <모래. 물거품> 중에서.
일곱 번 나는 내 영혼을 경멸했습니다.
제일 처음
나의 영혼이 저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비굴해지는 것을 알았을 때입니다.
두 번째는
나의 영혼이 육신의 다리를 저는 사람들 앞에서
절룩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입니다.
세 번째는
나의 영혼이 쉬운 것과 어려운 것 사이에서
쉬운 것을 선택하는 것을 보았을 때입니다.
네 번째는
나의 영혼이 잘못을 행하고도
타인들도 잘못을 행하노라 스스로 합리화했을 때입니다.
다섯 번째는
유약함으로 몸을 사려 놓고는
그것이 용기에서 나온 인내인 양 짐짓 꾸밀 때입니다.
여섯 번째는
어떤 사람의 얼굴이 추하다고 마음속으로 경멸했을 때입니다.
바로 그 얼굴이 내 마음 속의 가면들 중 하나라는 것은 모르는 척.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영혼이 아부의 노래를 부르고
그것을 덕이라 여길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