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는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
지만 그래도 이유를 붙이자면 나가기 싫다는 것 뿐이었다.모임은
오전 7시 15분 이거나 정오 12시에 호텔이나 어느 회관이었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작년에 피었듯 한 낙화가 황사처
럼 날리고 있었다. 청소부 아저씨도 열심히 지난 기억을 쓸어 내
리고 있었지만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빗 자루 마디 마다 톱니바
퀴가 달렸는지 세월도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신음하고 있었다.은행
나무 둥지에 새 순 하나가 고이한 얼굴로 바라보는 순간 어지럽
던 기억이 분명해 지고 청소부 아저씨가 눈을 뜨기 시작하자 예
정된 시간이 침묵하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시간이 빗자루에 쓸려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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