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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당기 1. 칠순을 넘긴 아이가 등 떼밀려 고향으로 돌아왔구나

장전 2016. 10. 24. 20:44



영서당기 1



휘황한 달 빛에
대나무 숲이 일렁인다
 
갑자기 밀려오는
부끄러움
먼 길 돌아
등 떼밀려 돌아온 고향
 
할 말 못하고 살아온 죄 너무 커서
대 잎에 이빨 문지르며 웃던 아이가
벌써 칠순의 나이를 넘겼구나
 
칠순을 넘긴 아이가
등 떼밀려 고향으로 돌아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