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향에서 월동준비를 마치고 상경하였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봄이 오고 있는줄 착각을 했었습니다
고향도 세월따라 흐르고 있었습니다
돌아온 날 아침에 창문을 엽니다
여직 고향의 유년의 황홀한 바람이 밀려옵니다
잠에서 덜깬 몽롱한 시야로
한 마리 벌래가
방충망에 붙어서 날 바라다 보고 잇습니다
오늘따라
이놈의 울음소리가 약간 수상합니다
아마도
갈 때를 알고
마지막으로 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놈을 보면서
갑짜기 가슴이 차오릅니다
오늘 아침
벌래가 저에게 들려주었던
그 노래
올려드립니다
바람이 끝나고 머무는 곳에
빗물이 흐른다 눈물이 흐른다
.......
나는 어데서 왔나
나는 어디로 가나
.....
나는 한 조각 구름이어라
오고 가는 바람 탓일뿐
피고 지는 세월 탓 일뿐
..........
아마도 ....이 모든것이
세월 탓인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