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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로 늙었나 보다.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진다 / Reinhold Gliere,Concerto for viola and orchestra,part 1

장전 2016. 8. 22. 11:24







 Violin Concerto Part 2 - Reinhold Glière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연다

히뿌연 램부란트의 하늘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별로 할 일도 없는 일요일 아침

의자를 창가로 가져다 놓고 배란다 넘어 먼 산을 바라다 본다

 

문득

대학 입시준비를 위해 한 달을 묶었던 문수암의 아침

그 안개 자욱했던 여름날 아침 향기가 그데로 전해져 온다

 

 

밤세워 나의 선문을 받아주시던 그 주지 스님은 아직 살아계실까 ?

 아침 예불시간이면 그때야  비로서 잠에 쫒겨

단 한 번도 참석을 못하고 득도를 꿈꾸었던 어리석었던 시절.

 

 

어느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문수암을 찾아오셨다

오랜 심장병으로 집밖 출입을 못하시던 어머니께서

아들을 보러 그 험한 먼길을 찾아오셨다

 

 

아 어머니

그날 되돌아 떠나시던 어머니의 뒷모습

..........

 

먼 길을 돌아 이곳까지 와서 아들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가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시던 어머니의 기일이 곧 돌아오고 있다

 

빨리 고향에 가서 어머님을 뵈워야 할텐데

......

 

 

이제 정말로 늙었나 보다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