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Concerto Part 2 - Reinhold Glière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연다
히뿌연 램부란트의 하늘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별로 할 일도 없는 일요일 아침
의자를 창가로 가져다 놓고 배란다 넘어 먼 산을 바라다 본다
문득
대학 입시준비를 위해 한 달을 묶었던 문수암의 아침
그 안개 자욱했던 여름날 아침 향기가 그데로 전해져 온다
밤세워 나의 선문을 받아주시던 그 주지 스님은 아직 살아계실까 ?
아침 예불시간이면 그때야 비로서 잠에 쫒겨
단 한 번도 참석을 못하고 득도를 꿈꾸었던 어리석었던 시절.
어느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문수암을 찾아오셨다
오랜 심장병으로 집밖 출입을 못하시던 어머니께서
아들을 보러 그 험한 먼길을 찾아오셨다
아 어머니
그날 되돌아 떠나시던 어머니의 뒷모습
..........
먼 길을 돌아 이곳까지 와서 아들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가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시던 어머니의 기일이 곧 돌아오고 있다
빨리 고향에 가서 어머님을 뵈워야 할텐데
......
이제 정말로 늙었나 보다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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