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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장을 써놓고 ‘혹시 내가 중언부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

장전 2016. 8. 20. 19:41


저자 고종석과 함께하는
직 문 직 답 直問直答

질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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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글을 쓸 때 군더더기가 없이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 어느 걸 빼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여러 가지 내용을 많이 넣다보니까 글이 여기로 갔다 저기로 갔다 중언부언이 되기도 합니다. 이걸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고종석: 질문하면서 벌써 대답을 하셨습니다. 한 문장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하니까 그렇게 늘어지는 거예요. 사실 치렁치렁 늘어진 글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장르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특히 예술작품의 경우에는 치렁치렁 늘어져도 됩니다. 수사를 통해서 아름다움을 담다 보면 그럴 수 있거든요. 그러나 예컨대 신문기사나 논문처럼 정보를 전달하는 데 치중하는 글들은 간결할수록 좋습니다. 그만큼 이해하기가 쉬워지니까요.


어떤 문장을 써놓고 ‘혹시 내가 중언부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어떤 한 문장을 한번 빼보세요. 그래도 앞뒤가 통한다면 빼는 게 맞는 겁니다. 간단해요. 몇몇 단어나 구절을 쳐냈는데 그 문장이 갖고 있는 정보량이 원래 쓴 문장과 거의 똑같다? 그러면 쳐낸 문장이 훨씬 더 간결하고 좋은 문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