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

두 밤 자고나면 60대가 훌쩍 지나간다 / 김광석- 서른즈음에

장전 2012. 12. 30. 16:47

 

 

 

서른 즈음, 세상이 무섭지 않았다.

청춘은 마냥 머무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무엇이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시절이었다.

 

 

젊음이 내게서 멀어진 지금,

그러나,

그럼에도 광화문은 내 숱한 과거를 지그시 품고 있어

김광석의 노래처럼 '또 하루 멀어져' 가도 그 거리에 서면 설렌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니다.

세월이 저 혼자 그렇게 훌쩍, 가버렸다.

 

 

***

 

두 밤 자고 나면 60대가 훌쩍 지나간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세월이 저 혼자 그렇게 가고 있다

 

 

 

벌써

조금씩 잊혀져 가고

조금씩 멀어져 가고

 

우리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