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 세상이 무섭지 않았다.
청춘은 마냥 머무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무엇이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시절이었다.
젊음이 내게서 멀어진 지금,
그러나,
그럼에도 광화문은 내 숱한 과거를 지그시 품고 있어
김광석의 노래처럼 '또 하루 멀어져' 가도 그 거리에 서면 설렌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니다.
세월이 저 혼자 그렇게 훌쩍, 가버렸다.
***
두 밤 자고 나면 60대가 훌쩍 지나간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세월이 저 혼자 그렇게 가고 있다
벌써
조금씩 잊혀져 가고
조금씩 멀어져 가고
우리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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