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
언젠가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평범한 두 사람을 앞에 놓고 인터뷰를 하면서,
“개헌논의가 아직 늦지 않다.” 고 불쑥 던지는 그 말을 듣고 대통령은 국민
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참패를 당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순박하여 여당만 돕던 강원도에서도 이광재가 도지사에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헌법재판소의 도움을 받아 몇 달 동안 도지사실에서 집무하던 그를 그 자리에서 몰아낸 것은 대법원이 아니라 ‘하늘’이었습니다. 교육감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전교조가 차지하고, ‘교육부재’를 외치며 학부모들은 아우성입니다.
이래저래 한나라당은 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대통령이 정치에 취미가 없으니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황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한나라당은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 겁니까. 예언자이던서예가 진학종은 가고 이제 이재오만 남았는데, 박근혜는 내세울 마음이 없는 것 같고, 아직은‘청계천 복원’ 과 같은 ‘위업’ 을 이룬 인물이 눈에 띄지가 않는데 (그 책임이 청와대에는 전혀 없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누굴 내세워도 여당인 한나라당이 야당인 민주당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떡합니까, 우리도 살아야 할 텐데. 다 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우리는‘닭 쫓던 개’가 된 셈입니다.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유능한 실업인을 대통령으로 모시고3년, 우리는 우리대로 자유민주주의를 살려보려고 죽을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라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 꼴이 되었습니다.
하늘을 믿고 하나님께 “살려주세요”라고 기도나 해야 합니까. 사실, 역설적인 풀이이긴 하지만 이명박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만큼이라도 살린 것은 북의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무차별 포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천안함에서 목숨을 잃은 46명의 젊은 용사들, 그리고 연평도 포격으로 아깝게 숨진 군인과 민간인들이 우리 조국을 살린 셈입니다.
그렇다면 김정일은 미친놈이지요. 그 놈이 그 짓만 안 했어도 오늘 대한민국의 안보가 이 만큼튼튼하게 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 나라에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고 믿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오늘의 한국 정치 - 이게 뭡니까.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세우기 위하여 발 벗고 나섰던 1천 1백만이 간구하는 심정으로 17대 대통령에게 부탁합니다. 친북종북으로 대한민국을 김정일에게 넘겨주려는 어떤 인간도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이 되지 못하게 해달라고.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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