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조금 더 위였습니다

장전 2011. 5. 4. 09:18

 

 

**조금 위였습니다**   

 

'조지 워싱턴(1732-1789)' 군대에서 제대하고

민간인의 신분으로 있던어느 여름날

홍수가 범람하자, 물 구경을 하러 나갔더랍니다.

 

물이 넘친 정도를 살펴보고 있는데,

육군중령의 계급장을 단 군인 한 사람이,

초로(初老)의 워싱턴에게 다가왔습니다.

 

 노인,  미안합니다만,

   제가 군화를 벗기가 어려워서 그런데요.

   제가 이 냇물을 건널 수 있도록,

   저를 업어 건네주실 수 있을까요?

 

, 그렇게 하시구려! 이리하여 중령은,

   워싱턴의 등에 업혀,

   그 시냇물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노인께서도 군대에 다녀오셨나요?

, 다녀왔지요.

사병이셨습니까?

 

장교였습니다.

혹시 위관급(尉官級)이셨습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그러면 소령이었나 보네요.

 

― 조금 더 위였습니다.

― 그럼 중령이셨군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대령이셨단 말씀이십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그럼 장군이셨네요.

 

[중령이 당황해서]

노인어른, 저를 여기서 내려 주세요.

 

냇물을 건너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소.

   내가 업어 건네 드리리다.

 

노인께서는 그럼 준장이셨습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혹시 중장이셨나요?

 

― 조금 더 위였습니다.

― 그럼 최고의 계급인 대장이셨단 말씀이세요?

 

― 조금 더 위였습니다.

 

이때 막 냇가를 다 건너게 되자,

워싱턴이 중령을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자신을 업어 준 노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육군 중령은,

그 텁수룩한 노인이,

 

당시 미합중국의 유일한 오성장군(五星將軍)이던,

'조지 워싱턴'임을 알아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우리는,

흔히 막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

혹은,

차림새가조금 초라하다거나,

몸에 걸친 의복이 다소 남루하다고 해서,

사람을 낮춰보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교훈을 말해 주는 일화(逸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