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대통령職의 본질

장전 2011. 5. 5. 07:06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射殺) 사실을 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통보받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정의는 실현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9·11테러가 발생한 뒤 9년 7개월 20일 만이었다.

 

재임 8년 중 취임 직후의 8개월도 못되는 기간을 제외한 대부분을 ‘테러와의 전쟁’에 매달려야 했던 그로서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그는 자서전 ‘결정의 순간(Decision Points)에서

 대통령직(職)의 본질은 ‘국가 안보를 위한 고독한 결단’이라고 정리했다.

 

 만약 또 한차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발생했다면 대중은 대통령에게 왜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할 것이다.

 다행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이를 막아낸 실적은 사라지고, 모든 조치들이 과잉으로 비친다.

 

상황이 정리된 후에는 누구나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대통령은 결단의 순간에 이를 기대할 수 없다.

 안보대통령·전쟁대통령들이 나라를 지켜낸 공적에도 불구하고 재임중 인기를 얻기 어려운 이유다.

 

 

 해리 트루먼(한국전쟁), 린든 존슨(베트남전쟁),

조지 H W 부시(걸프전쟁)는 물론

심지어 조지 워싱턴(독립전쟁), 에이브러햄 링컨(남북전쟁), 로널드 레이건(동서냉전) 대통령 등도 당대에는 심각한 정치적 비난에 시달렸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이렇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각오는 더욱 비장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을 2개월여 앞둔 2007년 10월2 ~ 4일 평양을 방문,

 ‘통큰 합의’를 하자고 했다.

 

김정일이 “곧 임기가 끝나시는데…”라며 머뭇거리자 “

그러니까 대못을 박아놓자는 것”이라고 해 상대방을 놀라게 했다.

 

 

이용식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