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사랑해서 / 남격밴드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詩 이기철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 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 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 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 지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 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도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 통장도 벗어 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정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 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해지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
초 겨울에 다가올 내년 봄을 생각합니다
또다시 가슴이 뜁니다
아 ! 황홀한 연상....
용서할 것도 용서 받을 것도 없는
비록 우리 삶일지라도....
그래, 내년 봄에는 나도.....
'36.5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설 (瑞雪)-素夏/ 마지막 편지 - 이승훈 (0) | 2010.12.03 |
---|---|
겨울 낙엽 -素夏/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 (0) | 2010.12.03 |
지금은 다행히 내가 아니어도 상관 없을 때 - 마른 강 [zero] (0) | 2010.12.02 |
우리 군 수준 고작 이것 ?/차라리 아라비아 사막에서 벌거벗고 춤추고 싶다 (0) | 2010.12.02 |
당신의 향기로 가득한 하루입니다.. (0) | 2010.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