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논밭에 떨어진 南 포탄 사진 본 의원들 흥분
"8월의 北도발 징후 대통령에게도 보고
우리측 대응사격 개머리 진지쪽 30발 확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모두 발언에서 "북은 NLL(북방한계선)을 무력화하고 서해 5도를 분쟁지역화하려 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의 추가 공격 징후가 농후하고 (북한이) 우리의 국력 분열 획책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원 원장이 정보위 의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대행인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브리핑, 정보위원들의 말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북한측 피해 상황은.
"미국 등 위성사진을 통해 우리가 80발을 대응사격했는데 45발에 대해서는 탄착 지역을 확인한 상태다. 내일 정보위 소위에서 위성사진을 회람하도록 하겠다."
―45발은 어디에 떨어졌나.
"개머리 진지쪽에 30발, 무도진지쪽에 15발이 떨어졌다."
―나머지 35발은 어디에?
"현재 확인 중이다."
(원 원장은 의원들이 "위성사진을 가져온 게 없느냐"고 하자, 상업용 위성 사진을 한 장 보여줬다. 이 사진엔 14발의 피탄흔적이 있었다. 주로 논밭에 흔적이 나타난 사진이었다. 의원들이 이 사진을 보고 "우리 군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느냐. 이런 사진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공개할 거냐"고 화를 냈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지난 8월 감청을 통해 북한이 서해 5도에 대규모 공격을 할 것이라고 확인하지 않았는가.
"그런 분석을 했다."
―이를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나?
"보고했다."
―8월에 감청해서 북한이 공격할 가능성을 파악했는데 국정원과 군 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
"(연평도 공격)작전은 유선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사전에 공격가능성을 파악했으면 대처해야 했던 것 아닌가.
"북한은 상시적으로 위협적인 언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민간인 공격까지는 예상은 못했다. 최근까지 북한의 언동과 행태가 그래왔기 때문에…. 군에서는 (육지가 아닌) NLL 남쪽(해상)으로 공격하지 않겠냐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 또 당시 교신내용도 비문이 아닌 평문(平文)이었다."
―어떻게 사전에 파악하고도 당할 수가 있나?
"북한은 연평도 사건 당일에도 유선으로 통신했고, 그 이전에도 유선으로 작전을 수행했다. 유선은 감청하기 어렵다. 북한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유선으로 교신해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대통령의 확전 자제 메시지와 관련해 외교·안보 공식라인이 아닌 4성 장군 출신의 청와대 근무자가 국방비서관에게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고, 국방비서관이 김희정 대변인에게, 대변인이 춘추관장에게 전한 사건이 있었는데 알고 있는가?
"4성 장군 건은 모른다. 그 건은 국방비서관이 메시지를 적어서 김희정 대변인에게 전달해준 것으로 들었다."
―국방 비서관이 개인 의견을 적어서 전했다는 것인가?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니까 국방비서관이 임의로 김희정 대변인에게 전달을 한 것이다. 대통령은 5시쯤 TV에서 자막으로 (대통령의 확전 자제 지시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했다. 대통령은 그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