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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Gloria ( RV 589 ) " Et in terra pax "

장전 2010. 2. 8. 06:19

 

 

 


 

 

 

 

어느날엔가 가슴이 너무 막막하고

마른 가랑잎 구르는 소리가 들려

팬을 잡았다

무의식적으로 시를 몇편 썼다

 

 

이를 본 고교 후배의 권유로 시집을 내고

며칠간 부끄러워 얼굴을 못들고 다녔다

 

 

우연한 기회에등단을 하게 되고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늙어서 이 무슨 해괴한 짓거리인가 싶었다

 

 

한번도 시인이라는 말도 못꺼내고

누가 알까 두려워하며 지냈다

대가들의 시를 읽으며 점점 더 주눅이 들었다

 

 

시 동인에서도 탈퇴햇다

동인지에 낼 시가 없었다

바쁘다고 둘러댔다

 

 

명함에 시인이라 적어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바람이 불고

비가오고

또 한 해가 간다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Gloria ( RV 589 ) " Et in terra pax " - Vival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