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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는 것은 지우개 똥 / 2018년 8월 12일 오후 08:36 / 진성 - 안동역에서

장전 2018. 8. 12. 20:43


하릴 없는 여름날의 오후
세상사를 생각하다가 문득

해 저무는 먼 산을 바라 본다


마지막 구름이 산을 넘고 

타오르는 열기를 가르며 비행기 한 대

추억속으로 숨어든다

바람 없는데 

살랑거리는 대나무 숲을 바라보다

미친놈이라 썻다 지운다
정신나간 놈이라 썼다 지운다
너 죽어도 나 절대 울지않을 놈이라 썻다 지운다
내세에서도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놈이라 썻다 지운다

결국 남는 것은 지우개 똥

여름의 끝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