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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오기를 기다린다.갑짜기 하얗게 떠오르는 한 장의 오선지/ *기억의 습작/전람회[건축학개론OST]/ 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장전 2018. 8. 17. 08:46


나는 네가 오기를 기다린다

밤에는 밤 비 내리고

달도 없는 하늘에는

곡소리를 내며 바람이 지난다

나는 걷는다

한 여린 들판을 지나

깨진 유리그릇 사이로 언뜻 내 비치는 선혈

봄소 지쳐있는 산하를 떨며

지나는 길거리마다 떨며 소스라 치던 유년의 아픔

그 사이로 내 비치는

그리도 가야하는가

갑짜기 하얗게 떠오르는 한 장의 오선지

그 위로 새겨지는 유년의 발자욱따라

내 노래는 내 노래는



- 영서당에 가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