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구원의 모습으로 떠 울린다면
아마도 그것은 바람이었을 게야.
솔 바람을 일으키고
그것도 모자라
너의 방 문풍지를 울려대는
바람이었을 게야.
지난 밤은 참으로 무서웠지.
닭의 비틀린 모가지 형상을 하고 뒤채이며
잠에서 깨어났을 때
한 없이 고요하던 적막이 너를 뒤에서 껴 않았을 때
그리도 불러대던 너의 슬픈 노래는
바람이었을 게야
지천으로 흐드러지던 바람이었을 게야
들려도 듣지 못하고
매양 오열하는 너는 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바람이었을 게야
그 바람으로 너는 다시 잠들 수 있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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