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후원에 앉아 《슬픈 열대》 레비스트로스를 읽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댓잎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잦아들었고
가장밭으로 통하는 작은 샛길로 흐릿한 미등이 어둠을 밝혔다
혹시 서울에서 소식이라도 있을까 싶어 전화기를 들고 어둠속을 거닌다
내 발자욱 소리에 놀란 참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오른다
별일없는 하루가 조용히 저문다
사실 이것이 은혜로운 일이다
저녁에는 후원에 앉아 《슬픈 열대》 레비스트로스를 읽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댓잎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잦아들었고
가장밭으로 통하는 작은 샛길로 흐릿한 미등이 어둠을 밝혔다
혹시 서울에서 소식이라도 있을까 싶어 전화기를 들고 어둠속을 거닌다
내 발자욱 소리에 놀란 참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오른다
별일없는 하루가 조용히 저문다
사실 이것이 은혜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