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

저녁에는 후원에 앉아 《슬픈 열대》 레비스트로스를 읽었다 / 어쩌다 어른

장전 2016. 10. 11. 23:53






저녁에는 후원에 앉아 《슬픈 열대》 레비스트로스를 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댓잎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잦아들었고

가장밭으로 통하는 작은 샛길로 흐릿한 미등이 어둠을 밝혔다

혹시 서울에서 소식이라도 있을까 싶어 전화기를 들고 어둠속을 거닌다


내 발자욱 소리에 놀란 참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오른다

별일없는 하루가 조용히 저문다

사실 이것이 은혜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