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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친구들아 올해도 추석은 그저 초가을의 어떤 하루일게야, / 장돌뱅이

장전 2016. 8. 20. 18:37



뒷뜰에 댓잎 쓸어가는 바람소리 있고
먼 동네 개짓는 소리도 있네.
아니,

그 소리에는 내 지난 세월이 다 있다네.


서울에서 그리움의 흔적과

그리운 얼굴들 다 쓸어담은 보름달이

열세시간 후, 여기 영서당 하늘에 떠오른다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달은 그냥 냉랭한 표정인채

창백한 동그라미만 보여주다 떠날뿐

그리던것은 내려놓지 않는다네.


올해도 추석은 그저 초가을의 어떤 하루일게야,

갈길바쁜 일월이

종종걸음 치며 동서의 궤도를 가는 24시간일게야.


보고싶은 친구들이

행복한 명절 지내면

마음만 거기 보내 함께 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