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디인가요?”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속 눈섶 안쪽이 약간 길었다.
“어디를 찾아오셨는데요?”
“그냥...... 바람을 좀 쐬려고......
"그냥이요....."
"그냥 바람을 쐬려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셔야..."
"어디로 가면 좀더 ..."
최은미 단편소설 「너무 아름다운 꿈」
"이곳에는 좀더 높은 곳이 없습니다.
그 곳은 제 유년시절과 더불어 길이 닫혔습니다"
"당신이 다시 유년으로 돌아가실 수 있으시다면...."
나는 쓸쓸히 돌아서는 그 녀를 눈으로 배웅하고 있었다
이미 35년전의 이별을.....
아름다운 앞에, 너무, 가 붙어서 몹시 슬픈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두고 권희철 선생님은 해설에서 이렇게 말했지요.
"비극을 읽는다는 것,
허무주의에 감염된 슬프고 무력한 순간들을 의욕에 찬 기쁨의 순간들로 되돌려놓으려 한다는 것,
다시 말하자면
삶을 살아낸다는 것.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비극을 읽는 것이다"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