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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쓸쓸히 돌아서는 그 녀를 눈으로 배웅하고 있었다 / [복면가왕]로이킴(로맨틱 흑기사)-사랑은 늘 도망가(이문세)

장전 2016. 4. 4. 09:44



 

여기는...... 어디인가요?”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속 눈섶 안쪽이 약간 길었다.

어디를 찾아오셨는데요?”

그냥...... 바람을 좀 쐬려고......

 


"그냥이요....."

"그냥 바람을 쐬려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셔야..."

"어디로 가면 좀더 ..."

 

최은미 단편소설 「너무 아름다운 꿈」




"이곳에는 좀더 높은 곳이 없습니다.

그 곳은 제 유년시절과 더불어 길이 닫혔습니다"

"당신이 다시 유년으로 돌아가실 수 있으시다면...."

 

나는 쓸쓸히 돌아서는 그 녀를 눈으로 배웅하고 있었다

이미 35년전의 이별을.....


 

아름다운 앞에, 너무, 가 붙어서 몹시 슬픈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두고 권희철 선생님은 해설에서 이렇게 말했지요.

"비극을 읽는다는 것,

허무주의에 감염된 슬프고 무력한 순간들을 의욕에 찬 기쁨의 순간들로 되돌려놓으려 한다는 것, 


다시 말하자면

삶을 살아낸다는 것.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비극을 읽는 것이다"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