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영서당 툇마루에 앉아
어둠의 대나무 숲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몸비비며 서걱거리는 소리
듣고 있노라면
길잃은 어린 아이처럼 그만 고개를 묻는다
해지면 날벌래 안식을 찾아 처마 밑으로 날아드는
오로지 외등 하나
세월을 지키는 뜨락.
삶을 버리고
어느 낮선 행성으로 이민온 아이처럼
자꾸만
자꾸만 서러워져서
.......
뼛속 깊이 시인이고, 뼛속 깊이 그리움인 이에게 세상에 내리는 달빛은 어떤 음성이겠는가.
눈물이 되고, 용서가 되고, 소망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뼛속 깊이 사람이고, 그대로 사랑이 되고,
<당신이 사는 달에서>
영서당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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