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보수를 마쳤다는 연락은 받았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1.
내 고향집 뒤뜰의 해바라기 울타리에 기대어 자고 / 담 너머 논둑길 황소마차 덜컹거리며 지나가고
/ 음, 무너진 장독대 틈 사이로, 음, 난장이 채송화 피우려 / 음, 푸석한 슬레트 지붕 위로 햇살이 비쳐오
겠지 / 에헤에헤야, 아침이 올 게야 에헤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2.
내 고향 집 담 그늘의 호랭이꽃 기세등등하게 피어나고 / 따가운 햇살에 개흙마당 먼지만 폴폴 나고 /
음, 툇마루 아래 개도 잠이 들고, 음 뚝딱거리는 괘종시계만 / 음, 천천히 천천히 돌아갈 게야, 텅 빈 집
도 아득하게 / 에헤에헤야, 가물어도 좋아라 에헤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3.
내 고향집 장독대의 큰 항아리 거기 술에 담던 들국화 / 흙담에 매달린 햇마늘 몇 접 어느 자식을 주랴
고 / 음, 실한 놈들은 다 싸 보내고, 음, 무지렝이만 겨우 남아도 / 음, 쓰러지는 울타리 대롱대롱 매달린
저 수세미나 잘 익으면 / 에헤에헤야, 어머니 계신 곳 에헤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4.
마루 끝 판장문 앞의 무궁화 지는 햇살에 더욱 소담하고 / 원추리 꽃밭의 실잠자리 저녁바람에 날개 하
늘거리고 / 음, 텃밭의 꼬부라진 오이 가지, 음, 밭고랑 일어서는 어머니 / 지금 퀴퀴한 헛간에 호미 던지
고 어머니는 손을 씻으실 게야 / 에헤에헤야, 수제비도 좋아라 에헤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5.
내 고향집 마당에 쑥불 피우고 맷방석에 이웃들이 앉아 / 도시로 떠난 사람들 얘기하며 하늘의 별들을
볼 게야 / 음, 처자들 새하얀 손톱마다, 음, 새빨간 봉숭아물을 들이고 / 음, 새마을모자로 모기 쫓으며
꼬박꼬박 졸기도 할 게야 / 에헤에헤야, 그 별빛도 그리워 에헤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6.
문둥이도 아직 있을는지 어릴 적 학교길 보리밭엔 / 큰길가 언덕 위 공동묘지엔 상여집도 그냥 있을는
지 / 음, 미군부대 철조망 그 안으로, 음, 융단 같은 골프장 잔디와 / 이 너머 산비탈 잡초들도 지금 가면
다시 볼 게야 / 에헤에헤야, 내 아버지는 그 땅 아래 에헤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정태춘의 ‘고향집 가세’, 1988, 정태춘 작사·작곡)
고향집 가세 / 鄭泰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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