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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렇게 당신의 안부 묻습니다. / Let's go to the Forest of Peace ! - The Daydream .

장전 2013. 7. 16. 07:09

 

 

운문사에 가고싶다


참 느닷없는 일도 있습니다.

 휴일 지난 월요일 아침, 운문사에 가고 싶었던 것도 그렇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잠들어 있는 낡은 차 들깨워 청도로 달리고 싶었습니다.

 

 

새벽 3시30분에 시작한다는 예불.

 그 소리 앞에 서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열망했으면 장엄한 소리 한 줄기 귓속에서 웅웅~ 혼자 울었습니다.

 

 

소망은, 스스로 자라서 이명이 되기도 합니다.

 그곳에 가면 지친 영혼 하나쯤 편히 뉘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요.

 세상을 떠돌아다니기 여러 해,

이 땅에 있는 숱한 절집을 가봤는데 운문사는 아직 못 가봤습니다.

 

 그렇게 별렀는데도.

어쩌면 인연은 그렇게 배반 한 자락쯤 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정말 벼르는 것은 생각 밖으로 쉽게 이뤄지지 않는.

 가장 원하는 것에 밀어내는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지도 모르지요.

 

 

사람과의 인연도 그렇습니다.

 가장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해 가슴 태우며 우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이 비 그치면 운문사로 가야겠습니다.

 박명(薄明)속에,

펄럭이는 영혼 한 자락 하얗게 빨아 널어야겠습니다.

 

 

내내 편안하시기를

 

오늘도 이렇게   思江님의 글을 빌어
 당신의 안부 묻습니다.

 

2013   

 

 

 

 

 

 

Let's go to the Forest of Peace ! - The Daydre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