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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을 기억하는 여자는 드물다" - 세월이 가면서 내게 하는 귓속말 / Catya Mare - It came true

장전 2013. 7. 5. 16:51

 

 

 

 

 

"첫사랑을 못잊어  우는 남자는 많아도

 

첫사랑을 기억하는 여자는 드물다"

 

 

-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법" 중에서 

 

 

****

 

 

 

 

세월이 가면서 내게 하는 귓속말

나를 울려놓고 너는
내가 안 보인다고 한다
이 깊은 울음바다 속을 헤매다니는
날더러 바람소리라고 한다 해가 가고
달이 가는 소리라고 한다
나를 울려놓고 울려놓고
가을나무가 한꺼번에
제 몸을 흔드는 소리라고 한다
수수 백년 내 울음소리 위에 턱 괴고 누워선
아무도 없는데
누가 우느냐고 한다
설핏한 해 그림자
마침내 떠나갈 어느 기슭에
꾀꼬리 소리 같은 초분 하나 지어놓고선
어서어서 군불이나 더 지피라고 한다
새하얗게 이불 홑청이나 빨아놓으라고 한다

시ㅡ김명리
사진 ㅡ전항섭 조각 '피에타'(느티나무) 

 

 

 

 

 

 

 

참 바보같은 내 주변의 몇몇 친구에게

세월이 가면서 내게 하는 귓속말



나를 울려놓고 너는
내가 안 보인다고 한다
이 깊은 울음바다 속을 헤매다니는
... 날더러 바람소리라고 한다 해가 가고
달이 가는 소리라고 한다
나를 울려놓고 울려놓고
가을나무가 한꺼번에
제 몸을 흔드는 소리라고 한다
수수 백년 내 울음소리 위에 턱 괴고 누워선
아무도 없는데
누가 우느냐고 한다
설핏한 해 그림자
마침내 떠나갈 어느 기슭에
꾀꼬리 소리 같은 초분 하나 지어놓고선
어서어서 군불이나 더 지피라고 한다
새하얗게 이불 홑청이나 빨아놓으라고 한다



시ㅡ김명리
사진 ㅡ전항섭 조각 '피에타'(느티나무)

 

 

 

 

 

Catya Mare
   
It came 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