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

* 꿈 이야기 2 / 어느날엔가 잠시 꿈을 꾸었습니다

장전 2011. 3. 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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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엔가 잠시 꿈을 꾸었습니다
한 낯이였지요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사람들은 보이지를 않고
오직 나 혼자서 창밖을 바라다 보고 있었습니다
 
 
창문 아래로 푸른 강물이 보이더군요
맑고 투명했습니다
강물 위로 빠르게 구름과 주변의 풍경들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갑짜기 강물위로
 붉고 푸른 빛의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들어 숲을 바라보았습니다
나무들이 모두 붉고 노란색과 푸른색의 원형질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이 출렁이고 있더군요
 
 
기차는 계속 달리고
숨이 막히듯 온 몸을 들어
나는 문득
유년의 시절과 마주하고 있는 또 다른 나와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스쳐가는 것마다 모두가 그리움이였습니다
흘러온 흘러간 그리고
지나치는 투명하고도 붉고 푸른 나무들을 바라보며
 
 
기차속의 나는
정지된 상태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지나쳐 가고 있었습니다
 
 
 
일생이
정지된 붉고 푸른 빛의 한 폭의 그림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