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1
할머니는 계속해서 불을 지핀다
겨울연가 2
무상하여라 세월의 어두움
이런 어둠에는 메아리도 숨을 죽이고
사람들은 지금도 무풍에 젖어
사는 것도 때로는 모난 돌 같아
겨울연가 3
또 하나의 어둠 속에
솟아나는 불씨
비록 그 불씨 하나로
세상을 구하지 못한다 해도
언제고 다시 찾을
한 줄기 바람
그 바람 눈가에 맺혀 이슬로 뜬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인가의 불빛도 사그라지고
세모에는 풋내기도 귀가 먹는다
겨울연가 4
스미는 달무리에 대숲이 울렁이고
꽃 사과 붉은 열매하나 떨어져
無心 부른다
뜨는 높이만큼 산이 잠기고
잠긴 산이 반복하여 별빛도 흔들려
사람들은
스스로의 무게로 고개를 떨구어
이 겨울 이야기마저 모두 떠나면
이제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뜨락에서
나 홀로 혼자서 무엇을 지키랴
겨울연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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