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

북한산-素夏/ 자작 나무 숲길로 . .

장전 2010. 12. 8. 07:21

 

 

 

 

 

북한산

 

素夏

 

 

 

북한산에는

이름 있는 것들만 모여서 산다

 

이끼 낀 바위들은 서로서로를 불러주고

밤이면 제 집 찾아드는 산새들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위로한다

 

이름이 있는 것들은 짝이 있다

짝이 있는 것들은 돌아갈 곳이 있다

 

짝이 없는 자는 북한산에 오르지 말라

더구나 한 해도 저물어 가는 세모에

 

북한산은 짝없는 자에게 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