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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만을 생각하며 노년을 보내기에는 인생이 참 아쉽다./갑자기 죽기

장전 2010. 12. 4. 06:24

 

 

최근 일본 노인들 가운데 ‘갑자기 죽게 해 주세요’라는 기원을 담아

전국 사찰을 돌며 불공을 드리는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곳이 나리타산야쿠시지라는 절 입구에 있는 ‘핀코로 지장보살’ 석상이란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핀코로’는 건강해서 원기가 넘치는 모양을 가리키는 일본어인

 ‘핀핀’과 별안간 죽는다는 뜻의 ‘코로리’가 합쳐진 단어. ‘건강하게 장수하다가 숨질 때는 별안간 죽는다’는 의미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아픈 뒤에 죽는다는 뜻을 담은 ‘9988234’와 비슷한 내용이다.

평균 수명이 높아졌지만 오랜 병치레 끝에 죽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자식들 걱정 끼치지 않게 ‘조용하게 별안간’ 이 땅을 떠나고 싶다는 염원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 세계 노인들의 공통된 소망인 듯하다.


죽음만을 생각하며 노년을 보내기에는 인생이 참 아쉽다.

얼마 전 한국철학회가 개최한 ‘늙어감에 대한 성찰’이란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대부분 “노년은 인생을 정리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죽음의 관점에서 삶을 보면 결국은 허무할 수 밖에 없다.

인간에게 부활과 영생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이태형님 글에서 발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