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우리 모두는 당신들에게 할 말이 없다
부디 용서를 빈다
부디 용서를...
‘우리 무지개가 되어 저 꽃들의 하늘에 걸어두자’
, 단국대 문예창작과 김수복 교수
저 하늘 구름도 떠나지 못하고 통곡하는 구나
연평도에 뼈를 묻을 때까지 살 것 같은 기분이라던, 정우야,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던, 광욱아,
저 하늘 속 파도들도 통곡하는 구나
그대들 떠나간 한반도 연평의 어머니 품속
그 하늘 끝까지 소리쳐 불러보는 아들들아
이 땅에 평화를 두고 떠난 청춘의 꽃들아
저 하늘 끝 새들도 떠나지 못하는 구나
이제 우리 모두가 죄인이 되었다
우리 땅 어깨가 불타올라도 침묵을 지키던
우리 모두가 못나고 슬픈 아버지가 되어
조국을 조국이라 소리쳐 불러보지 못한
새벽을 새벽이라 홰치지 못한
전쟁을 평화라고 착각한 가슴의 폐허 위에서
우리들 철판의 심장을 치는 통한의
죄인이 되었다 철조망이 되었다
이제 태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그대들의 방에 남아있는 목소리
“정우야, 설마 너 아니지?”
“광욱아, 동명이인이지? 아님 빨리 올려봐?”
그 목소리 그대로 남아서 들려오는 구나
말년 휴가 받고도 등 뒤에서 터지는 폭탄을 보고 돌아서 귀대한,
제대하고 사시 공부를 하겠다던 정우야,
그대 다니던 캠퍼스 사회과학과 315호 강의실 중앙 의자는 영원하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겠다던 해병대 일병 스무살 광욱아,
그대들 두고 간 평화는 우리의 하늘이 되었다
이제 우리 모두 이 땅의 주인이 되어
조국을 조국이라 소리쳐 부를 수 있는
이 땅의 평화가 우리 생명이라고
이 땅의 평화가 우리의 영원이라고
하늘 속 우리 마음을 무지개로 묶어
저 하늘 구름도 떠나지 못하는 서해 하늘에
저 하늘 새들도 떠나지 못하는
이 청춘의 꽃들 넋의 하늘에 걸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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