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해던가
무작정 길을 떠났다
속초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목적지도 모르는 티켓을 사고
승선하려 표검사를 받고 있던 중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였다
급히 상경했다
그리고 사경을 해메시는 어머니 발바닥을 문지르며
하염없이 울었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해마다 수시로 나를 부르셨다
그때마다 나는 어머니 발밑에서 눈물을 흘렸다
내 삶은
차츰
연안부두의 일부가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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