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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 연안부두 - LPG (1979,김트리오)

장전 2009. 12. 11. 22:38

 

 

 

 

 

어느해던가

무작정 길을 떠났다

 

 

속초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목적지도 모르는  티켓을 사고

승선하려 표검사를 받고 있던 중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였다

 

 

급히 상경했다

그리고 사경을 해메시는 어머니 발바닥을 문지르며

하염없이 울었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해마다 수시로 나를 부르셨다

그때마다 나는 어머니 발밑에서 눈물을 흘렸다  

 

  

내 삶은

차츰

연안부두의 일부가 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