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故鄕 長華里와 迎瑞堂의 빛

김광균 詩의 풍경'(초이스북).

장전 2019. 3. 17. 02:50


[초이스북]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내 호을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시 '와사등' 첫 부분)

'와사등', '추일서정' 등으로 유명한 김광균(1914∼1993) 시인 25주기를 맞아 시인의 자녀들이 선친을 기리는 마음으로 시선집을 펴냈다. '김광균 詩의 풍경'(초이스북).

장남 김영종, 장녀 김영자, 차녀 김은영 씨가 기획했으며, 11편 영어 번역시도 실었다. 이 중 '와사등'(Gas Light)은 맏딸 김영자 씨가, '추일서정'(An Autumn Day's Reflection)은 손녀사위인 피아니스트 조재혁 씨가 번역했다.

매듭장인 차녀 은영 씨는 디자인 부문에 참여해 딸 전인아 씨에게 삽화를 맡겼으며, 제목으로 쓴 글씨는 서예가 친구인 경후 김단희 씨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또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겸재 정선 화조도 8점을 삽입해 시와 함께 감상하도록 했다. 

자녀들이 고른 시는 '제1시집 와사등', '제2시집 기항지', '제3시집 황혼가', '제4시집 추풍귀우', '제5시집 임진화', '동인지 회귀' 등으로 나눴으며, 각 시집에 관한 설명도 곁들였다.

개성에서 태어난 김광균은 중학교에 다니던 1926년 '중외일보'에 '가신 누님'을 발표하며 등단해 1935년부터 '조선중앙일보'에 '황혼보', '사향도', '오후의 구도', '외인촌', '창백한 산보' 등을 발표하며 모더니즘 시인으로 활동했다. 1952년 동생의 죽음으로 대신 사업을 맡아 30여년 간 시단을 떠났다가 1982년 '현대문학'에 시 '야반' 등을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재개했다. 은관문화훈장과 정지용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