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지니가는 아침에 이원훈님으로 부터의 편지를 읽습니다.
나는 누차 이야기를 했습니다. 첫사랑은 만나지 않는것이라고.
그냥 머릿속으로만 행복했던 꿈과 그리움 을 간직하는것 이라고..
그러나 어떤이는 꼭 이런 글을 남겨서
읽는 사람들의 기억을 불러 일으키고 아프게 만듭니다.
한 해도 저무는 세모에
지난 기억들을 모두 모아 이 글을 올립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그리움과 아픔일 수도 있습니다.
부디 지난 아픔의 기억이 있으시다면 모두 잊으시고
새 해는 새로운 바다.
돗을 올리십시요
힘차게 드넓은 세계로 출항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떠나시는 항해에 랭보의 시 한구절을 올립니다
"격랑은 내가 항해에 눈 뜬것을 축복해주었어"
****
바보들의 어록에 꼭 있는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보냈다.
잊지는 않을게...
이듬해 봄, 그녀는 존스 홉킨스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그렇게 그녀는 떠났고, 그후... 몇십년의 세월이 뭉치로 잘려 나갔다.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폭삭 늙었다.
재작년 겨울,
나는 뉴욕 맨하탄의 한 스타벅스 커피샵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온다.
한세월 이편에서 빛 바랜 꿈의 해후를 하는거다.
시간이 되자 한 백발여인이 들어섰다.
눈이 마주첬다.
그런데 애잔했던 기대와는 달리 우리는 서로를 못알아 봤다.
사전에 통보한 코트 색갈로 구분한 끝에 어색한 인사를 했지만,
현실은 이미 삭막해 졌다.
그녀와의 첫 데이트때 그랬던거 처럼 우리는 32가에서 밥을 먹고,
레디언스 북카페에서 차을 마시고 센트럴팍을 걸었다.
스타카토로 끊어지는 대화,
어찌 살았냐는 얘기는 별로 안했다.
허드슨강 쪽에서 칼바람이 불었고,
날리는 눈송이가 존레논 詩비에 내려 앉는다.
우리는 진작에 이별을 준비했고, 그 시간의 재촉에 초조했다.
"내내 건강히 살아야 해!" 그녀는 팍애비뉴 남쪽으로,
나는 북쪽으로 편도를 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추억을 괜히 꺼냈어. 나는 왜 이리 못나게 굴까.
내 생애에서 오늘은 지웠으면 좋겠어...
그렇게 후회가 밀려왔다.
그리고 김지원의 단편 '겨울나무 사이', 하내의 혼잣말이 떠 올랐다.
"꿈 다 깨고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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