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꿈 > 초롱의 불빛도 제풀에 잦아들고 어둠이 처마 밑에 제물로 깃을 치는 밤, 머언 산 뻐꾹새 울음 속을 달려와 누군가 자꾸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문을 열고 내어다보면 천지는 아득한 흰 눈발로 가리워지고 보이는 건 흰눈이 흰눈으로 소리없이 오는 소리 뿐 한 마장 거리의 기원사(祈願寺) 가는 길도 산허리 중간쯤에서 빈 하늘을 감고 있다.
허공의 저 너머엔 무엇이 있는가. 행복한 사람들은 모두 다 풀뿌리같이 저마다 더 깊은 잠에 곯아떨어지고 나는 꿈마저 오지 않는 폭설에 갇혀 빈 산이 우는 소리를 저 홀로 듣고 있다.
아마도 삶이 그러하리라. 은밀한 꿈들이 순금의 등불을 켜고 어느 쓸쓸한 벌판길을 지날 때마다 그것이 비록 빈 들에 놓여 상할지라도 내 육신의 허물과 부스러기와 청춘의 저 푸른 때가 어찌 그리 따뜻하고 눈물겹지 않았더냐. 사랑이여, 그대 아직도 저승까지 가려면 멀었는가. 제 아무리 밤이 깊어도 잠은 오지 아니하고 제 아무리 잠이 깊어도 꿈은 아니 오는 밤, 그칠 새 없이 내리는 눈발은 부칠 곳 없는 한 사람의 꿈없는 꿈을 덮노라. 박정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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