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바람처럼

* 고교 동기 이사회 참석차 비 내리는 양재역을 지나며 ../ Hahn - Mozart - Violin Concerto No.3

장전 2018. 11. 7. 15:34


고교 동기 이사회 참석차 
비 내리는  양재역을 지나며

친구들과의 만남을 잠시 미루고

가던 길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우산을 접는다

무형의 것들이 어깨를 적시며 흘러내린다

문득 
이것들은 
빗물이 아니라 
그리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 몸이 전률한다

"아 ! 

이 그리움이

길거리를 떠도는 음표가 되어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안녕, 이라고 말하고 있구나"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내 주위에 있는 것들에 작별과 위로를 보낸다
빗물이 눈물로 고인다

......

아서라 이 나이에 무슨....
생각을 거둔다
황급히 발걸음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