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아무도모르는곳에있다가
사람들이애태우며찾도록하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별로아프지않은데도
많이아픈척하며어리광피우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지나가는사람붙잡고
내살아가는이야기하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아침에출근하지않고
늦잠을자고어두워질때까지
음악만듣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세상을등지고산속에들어가
오두막집짓고혼자살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산에올라가참고참던말들
실컷내지르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바람부는대로물결치는대로
흔들리면서살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아무도걷지않은하얀눈밭을
요란한발자국으로어지럽히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머리에
형형색색의물을들이고
시선을받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휴대폰을꺼버리고
아무연락도받고싶지않을때가있나요.
당신도서럽게목놓아
하염없이울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영화의주인공처럼
목슴건사랑을하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달리는자동차의유리를모두내리고
한겨울찬바람을맞고싶을때가있나요.
당신도'모든것이내잘못'이라고생각하다가
막상그를만나면
'네잘못'이라말하고돌아선적이있나요.
나는그렇습니다.
- 페친의 편지에서
수원 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우리가곡 모음
수원시립합창단 * 상임지휘자 : 민인기 * 반주자 : 이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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