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느 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 Brahms Piano Trio No.1 in B major Op.8

장전 2015. 9. 21. 08:03

 

 

 

 

 

 

 

 

 

 

 

 

 

 

 

 

 

 

 

 

 

 

 

 

 

 

 

 

 

 

 

 

 

 

 

 

 

 

내 몸을 지나가는 빛들을 받아서 혹은 지나간 빛들을 받아서

가을강처럼 슬프게 내가 이곳에 서 있게 될 줄이야

격렬함도 없이 그냥 서늘하기만 해서 자꾸 마음이 결리는 그런 가을강처럼

저물게 저물게 이곳에 허물어지는 빛으로 서 있게 될 줄이야

주름이 도닥도닥 맺힌 듯 졸망스러운 낯빛으로 어정거리게 될 줄이야

 

 

 

 

 

어느 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 문태준

 

 

 

 

 

 

 

 

 

 

 

 

 

 

 

 

 

 

 

 

 

 

 

 

 




 

 

 

 

 

 

Brahms  Piano Trio No.1 in B major Op.8


브람스는 피아노 3중주 제1번을 1854년에 완성하고 이듬해엔 공개 초연도 했지만 1890년 개작 판을 내어놓음으로써 두개의 악보가 전해지고 있다. 이 곡에는 브람스 만년의 체취가 짙게 묻어 있고 슈만의 영향보다는 독자적 구성이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다. 어찌 보면 젊은 날의 열정과 베토벤, 슈만의 영향 속에서 다양한 테크닉이 구사된 기본 틀에 만년의 브람스가 느끼는 인생의 허무와 달관의 정서가 깊이 침잠됨으로써 세월의 흐름이 주는 두 가지 이질적인 내음이 공존하는 아주 특별한 감흥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른다.

 

 

 

 

 

 

 

 

 

 

 

 

 






 

 

 

[1악장] Allegro con brio

풀잎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조심스레 퍼져가는 동그라미처럼 우아하면서도 조심스런 피아노의 텃치를 시작으로 바이올린과 첼로로 번져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여느 피아노트리오에서도 그렇지만 전체에서 1악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며, 도입부 부분이 곡 전체에 대한 인상을 좌우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 다른 작곡가의 작품과 비교 할 때 느낌은 역시 직접적으로 다가 오지 않는 브람스 특유의 빗바랜 느낌으로 여운을 남긴다.

 

 


 

 

 [2악장] Scherzo : Allegro molto

악장 초반은 피치카토형식으로 1악장의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긴장감을 연출하며, 베토벤의 3번 교향곡의 스케르쪼가 연상되는 악장이다. 긴장감을 주는 스케르쪼 도입부가 지나면 한껏 여유 있게 노래하는 멜로디가 등장하여, 분위기의 반전을 시도한 싶더니 다시 초반에 들려주었던 모습으로 돌아가 곡을 마무리 한다

 

 


 

 

[3악장] Adagio

부드럽고 여유 있는 악장으로 특별히 다가오는 멜로디는 없지만, 음과 음 들의 여백이 주는 자유로움이 마음을 한껏 편하게 한다. 느린 아다지오로 종교적인 코랄을 연상시키며 느린 악장이 대개 그러하지만 특히 3악장은 지난날을 회상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구도의 정서마저 느끼게 한다.

 

 


 

 

[4악장] Allegro

낮은 음색의 피아노위로 저음의 첼로로 시작하는 처음부터 역시 브람스만의 진지함과 순간순간 과감히 변화하는 진행의 속도감과 힘 있는 마무리에서 젊은 브람스의 모습이 연상 된다. 초기작품이라 그런지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지만 시종일관 진지함 표정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말년 브람스의 원숙함으로 이어지기 위한 흐름이 엿보이는 것 같다

 

 

Elena Bashkirova, piano
Maxim Vengerov, violin
Boris Pergamenschikow,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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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꽃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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