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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어둠에 불을 밝히고 그래 우리 부부 잘지내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어야지.. / 드보르자크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Antonín Dvorák )

장전 2014. 8. 29. 00:55

 

여름의 끄트머리에서

고향의 어둠에 불을 밝히고   묶혀두었던 시집 한 권 꺼내다
          

 

스며드는 그리움, 그리도 오래 잊고 있었던.... ..

 

 



집사람은 지금 

 늙은 노각과 가지를 섞어 요리를 만들고
나는

내일 예초기를 등에 지고 온종일 풀을 깍아야한다....

 

조금있으면

아들들과 손주들의 문안 전화가 올것이다

 



그래

 

우리 부부 잘지내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어야지
자꾸만 둥굴어지는 늙어가는 호박처럼.....

 

 

- 고향 영서당에 어둠이 오면

 

 

 

 

Als die alte Mutter, Op.55

드보르자크 /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Antonín Dvorák 1841∼1904

 




 
이 노래는 가곡집 ‘집시의 노래’ 7곡 중 네 번째 곡입니다.


가사는 체코의 시인 아돌프 헤이둑(A. Heydunk, 1835~1923)의 시입니다.
드보르자크의 조국 체코는 우리 나라가 일제 36년 동안 말과 글을 빼앗기고 살았던 것처럼 오스트리아의 압제
하에 오랫동안 자기네 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했었습니다.

 

 

 

체코 말 사용이 금지되던 시절의 절실한 애착심과 이 노랫말과
어떤 연관이 있었으리라는 상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헤이둑의 시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를 읽었을 때
시인의 효성에 공감하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정감이
절절해서 곡을 붙였을 것입니다.

원래 가곡집 ‘집시의 노래’에 담긴 6개의 가곡들은
대개 활력이 넘치고 자유정신과 강한 기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는 예외입니다.

 

드보르자크는 열여섯 살에 고향을 떠나 프라하에서 음악 공부를 했고 작곡생활을 했습니다.

이 노래는 그가 39세(1880년)에 작곡을 한 것입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어렸을 때 그리워하던 어머니의 정이
이 노랫말을 만나서 불붙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오래 전 지나가 버린 시절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지.

           



          Songs my mother taught me
          In the days long vanished
          Seldom from her eyelids
          Were the teardrops banished


           


           

          이제 내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네

          각각의 아름다운 소절을

          가끔 눈물이 흐른다네

          소중한 기억 속으로 부터 가끔 눈물이.

           



          Now I teach my children
          Each melodious measure
          Oft the tears are flowing
          Oft they flow from my memory's treasure